[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 강남권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던 구룡마을이 자연친화형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서울시는 10일 열린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조건부가결’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50년 넘게 화재·홍수 위험에 노출돼 온 구룡마을을 3739세대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전환하는 핵심 절차로, 2027년 착공·2029년 준공 목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공덕1구역 재건축과 범서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되었다.
■ 구룡마을 개발계획 변경 ‘조건부가결’… 3,739세대 자연친화 단지로 재탄생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오랜 기간 재해 위험과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가 지적돼 왔다. 서울시는 2016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이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정비를 추진해왔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은 지난 4월 공동주택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반영한 것으로, 내부 도로체계 개선, 공동주택용지 확대, 개발밀도 상향등이 주요 내용이다.
주택 공급 규모는 기존 3,520세대에서 3,739세대로 늘었으며, 이 중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Ⅱ(미리내집)가 1,691세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통합공공임대 1,107세대, 공공·민간 분양 941세대도 포함돼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지는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용적률은 180~250%로 조정됐고 최고층수도 25~30층으로 상향됐다.
서울시는 경사지형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입체보행로를 설치하고, 약 9만㎡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해 구룡산·대모산과 연계된 녹지축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을 신혼부부와 시니어가 함께 사는 자연친화형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공덕1구역 재건축 ‘수정가결’… 2027년 준공 탄력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안)은 ‘수정가결’됐다. 2011년 구역 지정 이후 2020년 도시계획위 심의 의견을 반영해 인접 필지 편입, 공원·동주민센터 신설 등 기반시설 조정이 이뤄졌으며, 이번 변경으로 구역 면적이 416㎡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번 결정으로 공덕1구역 재건축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범서구역 재개발 ‘수정가결’… 서북권 신(新)복합 중심지로
범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도 ‘수정가결’됐다. 지하철 3·6호선과 GTX-A가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임에도 노후·저밀 지역으로 남아 있던 범서구역은 이번 결정으로 최고 150m 높이의 업무시설과 약 5만㎡ 규모의 복합시설이 도입된다. 용적률은 공공기여를 통해 최대 988%까지 완화됐으며, 공공예식장·공공임대업무시설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시설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연신내역 일대가 서북권의 새로운 복합 중심지로 재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