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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훈의 세상읽기]명절 보너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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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훈의 세상읽기]명절 보너스에 대한 단상

공도훈의 세상읽기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6-02-12 15:32:53

공도훈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공도훈 칼럼니스트] 병오년 설을 앞두고 2025년도 약 47조 20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기본급의 약2964%, 연봉의 1.5배에 해당하는 역대 최고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노사간 합의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에 할당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만의 TSMC가 영업이익의 10% 안팎을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해서 부러워했었는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업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러한 것은 아니다. 성과급은 회사별로 기준이 상이하고 동종업계는 물론 대기업 간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성과급이 없는 해를 겪는 기업도 많이 있다. 

2023년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93만원으로 중소기업(298만원)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연령별로는 20대는 격차가 1.5배였는데, 30대는 1.8배, 40대는 2.1배로 더 커진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2002년 70% 수준에서 더 적어지고 있고, 동 기간 일본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이 64.2%에서 73.7%로 개선된 것과 대조가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 대졸 초임은 일본이나 대만과 비교해서도 40% 가량 많다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 결과이다.

2024년 기준 한국 대기업의 CEO와 직원 연봉 격차는 여전히 약 15배 수준으로 매우 크다. 업종별 차이가 뚜렷해 식음료 분야에서 최고 연봉자 평균(19억 9539만원)과 직원 평균(6718만원)은 약 30배 격차를 보였다. 다음으로 유통(22.8배), 제약(22.2배), IT·전기·전자(21.7배), 자동차·부품(20.6배) 순으로 차이가 컸다. 100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는 기업들도 있다.

한편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아직 미흡하다. 국민의 2/3는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고 인식하는 국민은 90%나 된다는 것이 2024년 조사결과이다. 사회적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고 연대 의식을 약화시켜 국민적 통합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제도적 뒷받침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스포츠로 눈을 돌려보자. 2025년 KBO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의 연봉은 30억원에 달한다. 2019~2025 프로야구 KBO 선수 평균연봉(신인·외국인 제외)은 대체로 1억 5천만원 수준이다. 최고연봉 선수의 연봉과는 20배의 차이가 난다. 세계 수준의 탑 플레이어는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탁월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어 구단의 입장에서는 이적료나 마케팅 효과 등으로 충분히 그 몸값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팀 스포츠는 어느 한 선수 혼자 힘으로만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각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스포츠 뿐만 아니라 어느 회사나 조직이든 마찬가지이다. 

리더를 따르는 사람, 즉 팔로어(follower)도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적절한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리더십의 성과는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켈리(Robert E. Kelley)는 ‘조직의 성공에 리더가 기여하는 바는 10%~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90%는 팔로어십(followership)이 결정한다’고 했다. 팔로어를 리더의 하수인 정도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능동적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탑 수준 스포츠 플레이어의 높은 연봉을 접하면서 회사나 조직에서도 수십 배에 달하는 연봉의 차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기업 간 성과급의 차이도 당연시하는 승자독식 구조에 길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지난 한 해 땀 흘리며 큰 성취를 이루어낸 여러 회사와 조직 구성원들께 힘찬 박수와 경의를 보내드린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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