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침체로 매각 퇴로 막혀…경매 물건 당분간 증가 전망

영끌족이 늘어난 이자 부담과 부동산 침체로 버티지 못하고 경매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2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에서 임의경매 개시 신청된 부동산은 18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0건)보다 24% 늘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석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이 담보 부동산을 법원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특히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이 1532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임의경매 신청은 33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기간 임의경매 개시 신청 건수는 3만3035건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임의경매가 급증한 배경에는 대출금리 상승과 주택 매각 난항이 꼽힌다. 2020년 연 2%대 고정금리로 실행된 혼합형 주담대가 5년 만에 4~5%대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상환 부담이 커졌고, DSR 규제가 본격 도입되기 전 ‘영끌’로 주택을 매수한 차주들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여기에 6·27 대출 규제 이후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주택 처분을 통한 퇴로마저 막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매수우위지수는 6월 23일 99.3에서 8월 11일 51.9까지 급락했다.
업계는 경매 물건이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고정금리 기간 종료로 이자가 급증한 데다 급매물조차 매수 문의가 없어 영끌족의 경매시장 유입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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