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SKT
SKT, 롯데카드,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중국산 로봇청소기 보안 논란까지 확산되며 정부가 긴급 점검에 나선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고객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포착됐고 롯데카드에서는 내부 결제망이 일시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보안 취약점을 노린 공격에 노출돼 있다.
문제는 위협이 통신과 금융에 그치지 않고 생활가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산 로봇청소기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며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거주 패턴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단순한 생활 편의 기기가 사생활 침해와 범죄 악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기관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포털 계정 탈취, 위장 문자, 악성앱 유포 등 일반인을 직접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만큼 개인 보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에 정부 역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재발 방지책을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IoT 기기 보안인증 제도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통신·금융·가전 분야 보안을 한층 강화하고 해외 제조 제품의 보안 기준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 앱에 이미 적용돼 하루 평균 1700개의 신종 악성앱을 차단하는 AI 기술이 일반 사용자에게 확대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피싱블락 같은 솔루션을 활용해 국민 개개인이 보안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사와 금융사 해킹, 중국산 로봇청소기 논란 등 보안 위협이 생활 전반으로 번지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제도 강화와 함께 개인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AI 보안 서비스가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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