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AI 영상 ‘천장 속 비밀’ 240만 뷰 돌파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한 가옥 천장에서 발견된 태극기 한 장 속에 100년 전 독립운동의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딜쿠샤 태극기’는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기자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조력자 김상언의 연대와 희생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10일 AI 콘텐츠로 재조명되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천장에서 나온 태극기…독립의 염원을 품은 유물
‘딜쿠샤 태극기’는 앨버트 테일러의 집사였던 김상언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평생 간직해온 태극기다. 김상언 사망 후 그의 아들이 보관하다가 1948년 앨버트의 아내 메리 테일러에게 전달되었고, 이후 손녀 제니퍼 테일러가 2016~2018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태극기는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다. 서양인 기자의 집에서 일하던 한국인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상징물로, 당시 한국인들의 강력한 독립 의지를 보여준다. 앨버트 테일러는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입수해 뉴욕 타임스에 보도하고 제암리 학살을 고발한 인물이다. 김상언과의 인연은 이방인과 한국인 사이의 깊은 신뢰를 증명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나는 딜쿠샤 태극기…240만뷰 영상으로
딜쿠샤는 현재 국가등록문화유산 제687호로 지정되어 복원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3존에서는 테일러 가문이 기증한 태극기 실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은 테일러 가족의 삶과 독립운동 지원 역사를 함께 소개하며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3.1절] 일제가 끝내 못 찾은 천장 속 비밀’을 제작했다. 김상언의 안방 천장에서 태극기가 발견된 일화를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재현한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수 240만 회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민의 공감, 박물관으로 이어지다…굿즈도 제작
영상은 공개 직후 ‘좋아요’ 4.3만 회, 댓글 500여 건을 기록했다. “김상언을 기억하게 되었다”,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실제 전시 관람 의향도 높아졌다. 박물관은 시민들이 유물의 의미를 직접 되새길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영상 게시 후 ‘조회수 100만 달성 시 태극기 굿즈 제작’ 공약을 내걸었고, 목표치를 훌쩍 넘긴 240만 뷰 달성에 따라 굿즈 제작에 착수했다. 이는 유물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김상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 시민 덕분에 공약을 이행할 수 있었다”며 “태극기 굿즈가 우리 역사를 보다 친숙하게 느끼는 매개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딜쿠샤 태극기는 이제 디지털 시대의 시민들과 함께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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