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의 2.6배…저임금 비율도 높아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한국 여성의 월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29% 낮아 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발표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성별 임금격차는 약 29%로 집계됐다. 여성 근로자가 남성보다 월평균 29%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2019~2024년) 격차는 32.5%에서 29%까지 3.5%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2023년 기준 한국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29.3% 낮아 OECD 평균(11.3%)의 약 2.6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호주는 10.7%, 캐나다 16.5%, 스웨덴 7.5% 등으로,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훨씬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수준의 개선이 더디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저임금 노동 종사 비율에서도 성별 차이는 뚜렷하다. 2023년 기준 여성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4.5%로 OECD 평균(17.2%)보다 7.3%포인트 높았다. 남성의 저임금근로자 비율(10.9%)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지난해 역시 여성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3.8%로, 남성(11.1%)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인 만큼 여성 고용의 질적 개선과 성평등한 노동시장 조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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