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연간 소득 3천만원 미만, ‘외롭다'는 응답 48.9%
지난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었다. 전체 가구 중 비중도 36%대로 역대 최고였다. 1인 가구 비중은 서울이 가장 높았고, 1인 가구의 약 20%는 70세 이상 독거노인이었다. 소득과 자산은 전체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외로움을 느낀 이들은 훨씬 많았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발표했다.
3년 만에 800만명대로…남성 30대, 여성 70세 이상서 많아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로 집계됐다. 2021년 716만6천명으로 700만명대에 올라선 이래 3년 만에 800만명을 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0%, 2023년 35%를 넘은 데 이어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청년층의 결혼 감소와 고령화 시대 사별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순이었다. 고령화 영향으로 70세 이상 비중이 2년 연속 29세 이하를 앞섰다. 남성은 30대(21.8%)에서, 여성은 70세 이상(29.0%)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9%로 가장 높고 이어 대전(39.8%), 강원(39.4%), 충북(39.1%) 순이다.거주 형태는 단독주택이 39.0%로 가장 많고, 아파트가 35.9%로 뒤를 이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3.9%)이 아파트에 사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체 가구(56.9%)보다 훨씬 낮지만, 2016년 이후 매년 상승하며 격차를 줄이는 추세다.
일하는 1인 가구 500만 가구 넘어서…50∼64세 가장 많아
1인 가구는 소득·자산·부채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천423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전체 가구 소득(7천427만원)의 46.1% 수준이다.
소득 구간별로는 전체 1인 가구의 53.6%가 연 소득 3천만원 미만이었다. 1천만∼3천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천만∼5천만원 미만(25.9%), 5천만∼7천만원 미만(12.2%) 순이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천원으로 전체 가구(평균 가구원 수 2.25명)의 58.4% 수준이었다.올해 1인 가구 자산은 2억2천302만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전체 가구(5억6천678만원)의 39.3% 수준이다. 부채는 4천19만원으로 0.2% 증가해 전체 가구(9천534만원)의 42.2%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하는 1인 가구는 510만 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2만6천 가구 늘면서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연령대별로는 50∼64세가 26.2%로 가장 많았고, 30대(24.4%), 15∼29세(18.6%) 순이었다.
10명 중 6명 노후생활비 '본인·배우자 부담'
1인 가구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적다고 느끼고 외로움도 더 많이 호소했다. 몸이 아플 때(68.9%), 돈이 필요할 때(45.6%), 우울할 때(73.5%)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중은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평소 자주 또는 가끔 외롭다'는 응답은 48.9%로 전체(38.2%)보다 10%p 넘게 높았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51.1%로 역시 전체 가구(55.5%)보다 낮았고, 불만족 비중(7.0%)은 2.1%p 높았다. 63.3%는 노후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 부담으로 마련하고 있다. 2년 전보다 7.6%p 증가한 수치다.
정부 및 사회단체 도움을 통한 노후 대비는 24.5%로 전체 인구(10.0%)의 두배 수준이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은 1인 가구는 139만7천 가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전체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는 74.2%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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