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미국 물가·한은 금통위 변수에 변동성 확대 전망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지난주 14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6원 가까이 급락하며 1380원대에 안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결과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향후 환율 흐름은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경제지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7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2일 장중 1400.5원을 돌파한 뒤 하루 만에 15.8원 하락한 수치이자, 지난 14일 이후 약 열흘 만의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98.62에서 97.73까지 떨어지며 하루 만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하 시그널로 해석했다. 해외 투자은행 10곳 중 8곳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발언 이후 달러지수 급락과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나타났고,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주 후반 발표 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고용지표, 한국은행 금통위 결정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발언은 덜 매파적이었지만, 연준은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며 “9월 인하 기대감은 경제지표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