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정부가 지난 ‘1.29 수도권 6만호 공급대책’ 발표 중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국회 토론회에서 전문가와 주민들이 잇따라 비판을 제기했다. 업무지구 본래 기능이 훼손되고 사업 지연과 주거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집중됐다.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까지가 적정 규모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용산 지역구 권영세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1만 가구 공급 방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용산을 단순한 주택 공급지가 아닌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바라봐야 한다며, 무리한 주택 확대가 도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단국대 교수는 “서울은 인구와 경제 규모에 비해 국제업무 기능 밀도가 충분하지 않다”며 “주택 공급 논의는 도시 구조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업무지구는 주거 기능을 대체하는 공간이 아니라 업무 기능을 지원하는 개념이라며, 용산이 모든 도심 주택 수요를 담당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의 일자리 수는 약 10만개에 달하는 반면 용산은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용산은 국제업무시설 중심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근 이촌동·남영동·효창동 등에서 주택 공급 대안을 찾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용산구 주민들은 사업 지연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김용희 이촌2동 시범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15년간 기다림의 연속이었다”며 “계획이 또 바뀌면서 사업이 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장기간 방치된 공간에서 불안감을 느껴왔으며, 이번 논의가 또다시 지연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적정 공급 규모를 6000가구로 보고 있으며, 학교 문제 해결을 전제로 최대 8000가구까지 검토해왔다. 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1만 가구가 들어서면 소형 주택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어 기존 계획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며 “녹지 면적도 40% 감소해 법정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은 글로벌 기업 유치와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전략 공간”이라며 “무리한 공급 확대는 미래를 잃어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양을 늘리는 대신 질을 포기한 주거 정책은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서울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단순한 주택 공급지로 보는 시각을 넘어, 서울의 장기 성장 전략과 도시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와 주민, 서울시 모두 업무 기능을 우선하는 개발 방향을 강조한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 간 공급 규모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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