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면서 아파트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펫세권’이 부상, 건설사들이 펫 친화 설계를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주거 공간의 패러다임이 인간 중심에서 ‘펫팸족(Pet+Family)’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아파트 건설사들은 숲세권, 학세권에 이어 ‘펫세권’을 새로운 흥행 키워드로 내세우며 단지 내 반려동물 전용 시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펫 친화 설계가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프리미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피트니스 센터와 독서실 중심에서 벗어나 반려동물 전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펫코노미(Petconomy)’ 시장을 겨냥해 펫 전용 놀이터, 펫 라운지, 펫 짐(Pet Gym)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견과 소형견을 분리한 펫 파크, 반려인 교류를 위한 펫 라운지, 트레드밀까지 갖춘 실내 펫 짐은 대표적 사례다. 일부 단지는 행동 교정 교육, 펫 미용,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혁신은 공용 시설을 넘어 세대 내부 설계로 확장된다. 반려견으로 인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특수 바닥재를 도입하고, 현관·다용도실에는 펫 워시 스테이션을 마련한다. 안전 도어 손잡이, 미끄럼 방지 마감재 등 디테일한 ‘펫테리어(Pet+Interior)’는 입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주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친화 주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변화된 가족 형태를 반영하는 흐름”이라며 “앞으로 아파트 시장에서 펫세권은 입지 못지않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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