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4 (월)

  실시간 기사

  • 아파트 게스트하우스, 재난 시 임시대피시설로 활용… 주택법 개정안 발의
  •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5년2개월만에 최고"
  • 전세금 3개월 미반환 시 경매 가능…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논란 확산
  • 국회 조세소위, 배당소득 분리과세 첫 논의… 정부 “적용 시기 앞당기고 요건 완화 검토”
  • “전 세계인을 환상의 겨울도시 서울로 초대”… ‘2025 서울윈터페스타’ 내달 12일 개최
  • 서울 성동‧구로‧강남구 등 9곳, 국토부 ‘스마트도시’ 신규 인증
  • 서울시, 우이신설선 연장선 착공…동북권 교통망 확충 본격화
  • [인터뷰] 엄정숙 변호사, “임차권등기 이전 이사 땐 대항력 사라진다… 시점 관리가 핵심”
  • 회원가입
  • LOGIN
도시경제채널
경제도시·부동산산업·기업오피니언라이프도경채 뉴스
도경채 뉴스 만난사람들도시경제뉴스도경픽
도시경제채널

[인터뷰] 엄정숙 변호사, “임차권등기 이전 이사 땐 대항력 사라진다… 시점 관리가 핵심”

Home > 도경채 뉴스 > 만난사람들

[인터뷰] 엄정숙 변호사, “임차권등기 이전 이사 땐 대항력 사라진다… 시점 관리가 핵심”

김학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0:54:49
엄정숙 부동산 변호사 
엄정숙 부동산 변호사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전세보증금 반환 분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등기 전에 집을 비우면 기존 대항력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대법원 2024다326398 판결은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했더라도 등기 완료 이전에 이사해 점유를 상실하면, 기존에 형성된 대항력이 소멸하고 등기가 뒤늦게 이뤄져도 과거 효력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법리를 분명히 했다.

이 사건에서 임차인은 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했지만, 등기 완료 전에 이미 새 거처로 옮겨 기존 주택의 점유를 상실한 상태였다. 이후 해당 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고 강제경매가 진행되자, 경매매수인은 임대차관계 승계를 부정하며 보증금 반환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이러한 매수인의 손을 들어주면서 기존 대항력이 소멸한 시점과 등기 성립 시점을 엄격히 구분했다.

판결에서 강조된 핵심 문장은 “등기 이후에야 대항력이 새로 형성된다”는 부분이다. 대법원은 대항력의 유지 요건은 단순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만이 아니라 ‘점유의 지속’이라고 명확히 했다. 임차인이 등기 이전에 점유를 잃으면 과거 대항력은 사라지고, 임차권등기가 뒤늦게 성립하더라도 효력은 등기 시점부터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매매수인의 지위를 판단하면서도 이러한 구조가 적용됐다. 대법원은 기존 대항력이 등기 이전에 이미 소멸했기 때문에, 경매매수인은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채무를 승계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임차권등기가 신청되었다는 사실만으로는 경매 이후의 권리 승계를 좌우할 수 없고, 오직 등기부에 등기가 기재된 시점부터만 새로운 대항력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흐름은 실무에서 임차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을 분명히 한다. 신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등기 완료 이전에 이사하거나 점유를 해제하면 보호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차권등기는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을 위한 권리 보전 장치지만, 그 효력은 등기 완료 시점에 의해서만 시작된다. 따라서 신청 → 심문 → 결정 → 등기 기재까지의 절차 중 어느 한 단계도 대항력을 형성하지 않는다.

24일 엄정숙 부동산전문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이번 판결은 임차권등기의 보호가 ‘신청 단계’가 아니라 ‘등기 완료’ 시점에서 비로소 발생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보증금 반환이 지연되거나 분쟁이 예상되면 점유·전입·등기 시점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세사기나 역전세 상황에서는 등기를 늦추거나 이사를 서두르게 되면 대항력 공백이 발생해 보증금 회수가 크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2024다326398 판결은 임차인이 전세금 반환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 결국 실무의 결론은 명확하다. 신청만으로 권리가 생기지 않고, 등기가 완료되는 순간부터 새로운 대항력이 형성된다. 그리고 그 전까지의 시간은 임차인의 권리가 가장 취약한 공백 구간이 된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학영 기자
김학영 기자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 [인터뷰] 엄정숙 변호사, "잠적한 집주인, 전세금 돌려받을 길은 있다"

  • 한은 “건설투자 중심 경기부양, 일본처럼 장기침체 부를 수도”

  • 최수연 “AI 데이터센터는 모두를 위한 미래 인프라”

좋아요
공유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라인
  • 밴드
  • 네이버
  • https://dokyungch.com/article/1065578055265413 URL복사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글씨크기
  • 작게

  • 보통

  • 크게

  • 아주크게

  • 최대크게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

TODAY FOCUS

  • 서울시, 우이신설선 연장선 착공…동북권 교통망 확충 본격화
  • 오세훈 서울시장, 광화문광장 ‘2025 YTN 서울투어 마라톤’ 출발식 참석
  • 윤종군 의원, 주택법 개정안 발의… “지역주택조합 임원 결격사유 확대”
  • 서울 30대, 무주택 52만 가구… 주택 소유율 25.8로 추락
  •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24일 월요일
  • 서울시, 세운4구역 개발 관련 의혹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 반박

포토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 광화문광장 ‘2025 YTN 서울투어 마라톤’ 출발식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 광화문광장 ‘2025 YTN 서울투어 마라톤’ 출발식 참석

  • [포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APEC CEO 서밋서 ‘K-사회적가치 기업관’ 운영

    [포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APEC CEO 서밋서 ‘K-사회적가치 기업관’ 운영

  • [포토] 김윤덕 국토부 장관, 세종포천 고속도로 오송지선 안전 점검

    [포토] 김윤덕 국토부 장관, 세종포천 고속도로 오송지선 안전 점검

많이 본 기사

1
[단독]토마스 헤더윅 인터뷰… “좋은 건물보다 좋은 ‘장소’를”
2
어려운 부동산? 이제 예능으로 듣는다!
3
스마트도시를 넘어 AI 도시로… 화성시, ‘미래도시 화성’ 포럼 개최
4
오세훈 서울시장, 광화문광장 ‘2025 YTN 서울투어 마라톤’ 출발식 참석
5
이제선 교수 “Urban AI, 사람을 위한 도시 설계의 새로운 길”

Hot Issue

아파트 게스트하우스, 재난 시 임시대피시설로 활용… 주택법 개정안 발의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5년2개월만에 최고"

전세금 3개월 미반환 시 경매 가능…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논란 확산

국회 조세소위, 배당소득 분리과세 첫 논의… 정부 “적용 시기 앞당기고 요건 완화 검토”

“전 세계인을 환상의 겨울도시 서울로 초대”… ‘2025 서울윈터페스타’ 내달 12일 개최

매체소개 채용안내 광고문의 기사제보 약관 및 정책 이메일수집거부
도시경제채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 대표전화 : 02-2088-2977
제 호 : 도시경제채널 | 등록번호 : 서울, 아56114 | 등록일 : 2025-08-08 | 발행일 : 2025-08-08
발행·편집인 : (주)뉴미디어온 | 제보메일 : news@dokyungch.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주)뉴미디어온
Copyright ⓒ 도시경제채널 All rights reserved.
검색어 입력폼
Category
  • 전체기사
  • 경제 
    • 전체
    • 금융·증권
    • 유통·생활
    • IT·과학
    • 재테크·시장분석
  • 도시·부동산 
    • 전체
    • 건설·건축
    • 정비사업
    • 도시개발·재생
    • 입찰·분양
    • 서울·전국
  • 산업·기업 
    • 전체
    • 중기·바이오
    • 에너지·신공법·방재
    • 모빌리티·인프라
    • 재계
  • 오피니언 
    • 전체
    • 사설/칼럼
    • 기자수첩
    • 인사·동정
  • 라이프 
    • 전체
    • 생활·문화
    • 오늘의운세
  • 도경채 뉴스 
    • 전체
    • 만난사람들
    • 도시경제뉴스
    • 도경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