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원천·영통·망포·이의동 일대 신고가 속출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시행한 지 한 달 만에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 영통구 일대에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사내 대출이 영통 일대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4.3% 상승했다.
이는 경기지역 내 지자체 및 구 단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같은 기간 수원시 전체 평균 상승률(2.84%)의 1.5배에 달한다. 특히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1.06%)을 4배 이상 웃돈다.
영통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9억원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7억6300만원 수준이던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말 기준 8억9200만원까지 올라섰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영통구 내 주요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통구 원천동 ‘광교더샵’ 전용 84㎡는 지난 1일 15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이의동 ‘광교센트럴뷰’ 전용 74㎡ 역시 지난달 14일 17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지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고가 단지뿐 아니라 구축 및 중소형 단지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영통동 ‘신나무실6단지동보·신명’ 전용 84㎡는 지난 5일 8억8500만원을 찍었고, 망포동 ‘e편한세상영통2차1단지’ 전용 59㎡도 지난 8일 7억10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렬에 동참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거안정 지원 제도’가 영통구 부동산시장의 자금 유입을 이끈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영통구는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다. 무주택자라 하더라도 은행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제한된다. 반면 삼성전자 사내 대출은 DSR 규제가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1인당 최대 5억원의 대출은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으로 향하는 현금을 크게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말로 다가온 영통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만료 시점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실거주 의무 및 허가 절차 등 거래 제약이 일부 해소될 수 있지만,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 따른 금융 규제는 별도로 유지되는 만큼 향후 시장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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