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지자체, “대출 막고 집값 잡혔나” 비판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아파트시장의 실거래가가 “놀라울 정도로 하락하고 있다”라고 발언한데 대해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강남권의 100억원대에 형성된 초고가 아파트의 일부 급매물일 뿐, 강북 등 외곽 지역은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현장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늘고 거래량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지역들의 실제 거래 가격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실제 시장 지표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하락 폭이 컸던 곳은 강남권 초고가 재건축 단지에 국한됐다. 최근 60일간 서울에서 역대 최고가 대비 하락액이 가장 컸던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2㎡는 지난달 88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24억5000만원 하락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전반의 하락 징후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놀라울 정도로 떨어진 곳은 세제 영향으로 눌려 있는 초고가 주택이지 실수요자들이 접근하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진단과 달리 실수요자가 밀집한 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3억2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체 매물은 1년 전보다 22.5% 늘었지만, 주로 고가 주택 지역에 쏠렸을 뿐 중랑·강북 등 외곽 11개 구에서는 오히려 매물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KB부동산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6억3546만원)도 전년 동월 대비 11.92% 상승했다.
이에 무주택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어디 집값이 떨어졌다는 거냐”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 중이고 올해 상승률이 집계 이래 최고인데 도대체 어디서 폭락 징후를 보셨느냐”며 “대출을 틀어막아 집을 살 수 없게 만든 것을 집값이 잡혔다고 봐서는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집값이 안 잡히니 통계를 잡으려는 모양이다”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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