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2026년 4월 1일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 '문화가 있는 날' 첫날, 문화체육관광부가 멀티플렉스 3사와 협의한 영화 할인 운영 방식을 공개했다. 5월부터 월 2회 시행되나, 할인 단가와 비용 부담 구조를 둘러싼 업계와의 이견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주도의 문화 향유 확대 정책이 현실과 타협하는 지점이 이번에도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문화가 있는 날' 매주 수요일 확대 시행 첫날을 맞아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협의한 영화 할인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결론은 '매주'가 아닌 '격주'다. 5월을 기점으로 격주 수요일, 한 달에 두 차례로 할인 적용 일정이 재편된다.
요금 체계도 바뀐다. 성인 기준 기존 7천원에서 1만원으로, 청소년은 8천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평일 저녁 일반관 정가(1만5천원) 대비 할인폭은 줄었지만, 적용 횟수는 월 1회에서 2회로 늘어난다. 저녁 시간대(오후 5~9시) 상영작으로 혜택 범위가 제한되는 점은 종전과 같다.
협의가 이 수준에서 타결된 데는 비용 구조 문제가 자리한다. 영화 티켓 할인 비용은 국공립 문화예술기관과 민간 기업이 정부 보조 없이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티켓 매출을 영화관과 배급사가 나눠 정산하는 구조상 할인은 배급사에도 직접적 부담이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간 극장 관객 수가 1억 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할인 횟수 확대는 업계 전반의 객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협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역시 제도 확대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기존 혜택을 그대로 반복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밝히며 혜택 내용이 주차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월 2회 영화 할인은 이러한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영화관 할인이 격주로 조정된 반면, 국공립 문화시설과 지자체 참여는 더 넓은 방향으로 설계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예술기관들은 매주 수요일 수요일 특화 콘텐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각 지자체는 지역 문화재단과 연계해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문화도시협의회는 전시·공연·교육 등 분야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가격 할인·기념품 증정 등 부가 혜택도 함께 운영한다.
'문화가 있는 날'이 매주 수요일로 제도적 틀을 넓혔지만, 핵심 혜택인 영화 할인은 민간 비용 부담의 벽에 막혀 절반 수준의 확대에 머물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역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일상에서 문화를 가까이해야 한다며 이번 확대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 재정 지원 여부와 업계 부담 분담 방식을 둘러싼 협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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