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김범관 교수가 설계한 ‘VINE’이 스위스 BLT Built Design Awards 2025에서 한국인 최초로 건축제품 부문 최고상 ‘올해의 건축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 BLT Built Design Awards 최고상 영예

1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울산대학교 김범관 교수가 설계한 건축 디자인 작품 ‘VINE’이 스위스에서 열린 ‘BLT Built Design Awards 2025’에서 본상과 함께 한국인 최초로 건축제품 부문 최고상 ‘올해의 건축 제품 디자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전 세계 68개국 900여 개 프로젝트가 출품됐으며, 38명의 건축·디자인·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BLT 어워드는 건축, 인테리어, 조경, 건축제품 등 4개 부문에서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이다.

올해 최고상에는 ▲영국 자하디드 아키텍츠의 ‘킹 압둘라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메트로역’ ▲인도 산자이 퓨리 아키텍츠의 ‘아트마 만탄 박물관’ ▲태국 랜드프로세스의 ‘방콕 정부청사 녹화 프로젝트’ 등이 선정됐다. 이들과 함께 김범관 교수의 ‘VINE’이 한국 건축계 최초로 최고상 명단에 올랐다.

 ◆자연과 기술의 융합, ‘AI 기반 3D 프린팅 태양광 건축 시스템’
‘VINE’은 자연의 생장 원리에서 영감을 얻은 AI 기반 3D 프린팅 태양광 건축 시스템으로, 덩굴식물(Vine)의 유기적 패턴을 건축 구조에 적용했다. 비정형 곡면 구조의 모듈형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건축을 에너지 생산과 환경 반응, 공간 경험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재정의했다.

심사위원단은 “‘VINE’은 자연과 기술, 조형성과 지속가능성을 융합한 탁월한 작품으로, 미래 도시의 에너지 시스템을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했다”고 평했다.

◆울산에서 탄생한 혁신적 산학협력 연구
이번 연구는 한국동서발전의 산학협력 지원 아래 울산대학교 김범관 교수 연구팀이 2년간 수행한 프로젝트다.

‘VINE’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AI 기반 3D 프린팅·신재생에너지 융합 건축 연구로, 실증 설치를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실제 시제품은 울산 HD현대건설기계 본사 건물에 설치돼 발전 효율, 구조 안정성, 환경 적응성 등을 검증했다.

김 교수는 산업도시 울산의 지역적 맥락에서 “건축이 에너지 전환 시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지역 산업, 건축 디자인을 융합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울산의 기술과 연구,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순간
김 교수는 “VINE은 자연의 생장 원리를 인공지능과 에너지 기술로 전환해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새로운 건축 언어를 제시한 프로젝트”라며 “한국동서발전, 울산대학교, HD현대건설기계의 협력 덕분에 신재생에너지와 건축 디자인이 융합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수상은 산업도시 울산의 기술과 연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이며, 지역의 실험과 도전이 세계 건축 혁신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내달 21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청돼 수상 소감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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