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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상승장 코스피·안정세 환율…이란발 ‘중동리스크’에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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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상승장 코스피·안정세 환율…이란발 ‘중동리스크’에 불안감 확산

김학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07:50:40
"개미 국장투자, 해외투자 압도"…월평균 환율, 넉 달 만에 1,450원 밑으로
중동 변수, 환율·물가 새 변수되나…정부부처 비상체제 가동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국내 증시가 초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동발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 열기에 밀려 '서학개미 행렬'이 주춤해지면서 환율이 다소 하향조정되는 흐름이다. 주식 관련 세목을 중심으로 세수에도 플러스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소비·투자 등 실물경기로 온기가 확산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상대적으로 경기 연관 효과가 적은 반도체 주도 강세장인 데다가, 자본시장 훈풍이 소비증가로 이어지는 '부(富)의 효과'까지는 상당 시차가 걸린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중동 사태는 전개 흐름에 따라 증시를 흔들고 물가와 환율을 끌어올려 한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은 급격히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는 핵심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분쟁의 전개 방향이 매우 예측 불가능한 만큼, 우리 정부도 부처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연달아 열면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전장보다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장을 마감한 2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코스피 뜨고 서학개미 열기 식자…환율 하락압력

코스피 강세장 속에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1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월평균 원/달러 환율(3시30분 종가 기준)은 지난달 1,447.39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환율이 1,45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0월(1,424.83원) 이후로 4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1,420~1430원에서 오르내리면서 하향 안정된 흐름이 짙어졌다.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한때 1,480원을 위협했던 과도한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 즉 서학개미들의 자금흐름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6,000선을 뚫는 '불장'을 연출했지만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서학개미들의 달러 환전수요도 줄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2월 첫 주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액이 일평균 6억6천만 달러에 달했지만, 2월 9일부터 3주간에는 일평균 1억달러에 조금 미달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며 "큰손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최근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20일 이동평균 기준으로, 2월 중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주식 매수가 마침내 해외투자분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해외투자 증가 속도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거래세를 중심으로 세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작년 12월 거래대금이 반영된 올해 1월 코스닥 증권거래세는 작년 동월보다 2천억원 늘었다. 코스피 거래 확대에 따라 농어촌특별세도 3천억원 더 걷혔다.

새해 들어 코스피가 파죽지세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가, 거래세율까지 인상된 만큼 세수 증대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월부터 코스피·코스닥 증권거래세율은 각각 0.05%포인트(p)씩 상향됐다. 정부는 올해 증권거래세 수입을 지난해 실적보다 2조원 늘어난 5조4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투톱'의 실적 호조가 법인세뿐만 아니라 주식 관련 세수에도 플러스 효과를 내는 상황이다.


민간소비 자극 이어질까…'반도체 주도' 강세장 한계

거시경제 측면에서 관전포인트는 자산가격 상승이 민간소비를 자극하는 이른바 '부의 효과' 여부다.

부의 효과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자본시장과 실물경기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 대주주를 비롯한 초부유층일수록 자본소득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리는 구조에서는 오히려 양극화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자본시장 열기가 얼마나 실물경기 온기로 연결될지가 중요한 이유다.

다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주식상승은 주로 외국인이 주도했고, 올해 들어 국내투자자 주도로 바뀌었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이익을 크게 보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도체 주도 강세장이라는 점도 훈풍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전반적인 소비 부양 효과를 논하기에는 반도체 주가 오름세에 올라 탄 수혜층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산가격 상승은 부의 양극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증시 전체적으로 고루 오르기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수를 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소비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준석 교수는 "증시가 잘 되는 현상을 좁혀보면 주로 반도체 덕분인데, 반도체 업종은 경제 다른 부분에 파급되는 영향이나 효과가 작다는 게 문제"라며 "경기가 실제로 활성화되려면 저소득 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는 산업이 잘돼야 하는데, 반도체는 그런 업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자 하메네이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이란발 중동리스크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격변하는 중동 정세…환율·물가 들썩이나

갑작스럽게 돌출한 '중동 사태'는 코스피발 거시경제 기대감을 상쇄하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기술적 조정의 계기로 작용한다면 경제 전반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가 향배가 주목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가 국제 원유 수급과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내 에너지 및 물류 전반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이 전체의 69.1%에 달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에너지 및 물류 전반에도 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2%대 초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물가상승률도 불안해질 수 있다. 국제유가와 직접적으로 연동된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앞서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현재보다 70% 이상 높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를 중심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증시 강세와 맞물려 가까스로 고점을 낮추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예의주시할 부분이다.

달러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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