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 전년비 80% 폭증…경상수지 역대 최대 2250억달러 예측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2026 한국경제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지난해 1.1% 성장에 그쳤던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이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한경연]
한경연의 전망치인 2.7%는 잠재성장률(2.0%)을 0.7%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으로, 한국 경제가 2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 2.7%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며 “지난해 저성장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분기 성장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상반기 3.4%, 하반기 2.0%의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수출 5.6%, 설비투자 4.0% 각각 증가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를 한국 경제 회복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도영웅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세계 반도체시장이 이례적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며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기준 올해 3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도 올해 2250억달러 규모로 사상 처음 2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연은 그러나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민간소비는 물가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건설투자 역시 공사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0.5%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반도체와 비반도체, 제조업과 비제조업, 수출과 내수 간 격차가 확대되는 ‘K자형 양극화’가 한국 경제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를 내수와 신산업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중요한 것은 성장률 자체보다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경제의 회복력과 적응력을 갖추는 것이다”며 “반도체 중심의 회복을 내수와 신산업으로 확산시켜 경제의 완충판을 두텁게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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