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에 향후 보유세 개편 가능성 부담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와 비(非)거주 고가 1주택자 등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상급지인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조만간 하락 전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월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1% 올라 보합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강남구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셋째 주(1월19일 기준) 0.20%까지 확대됐으나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등을 연일 언급한 이후 축소 흐름을 이어왔고, 2월 둘째 주(2월9일 기준) 0.02%에 이어 최근 0.01%까지 둔화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2주 후에는 가격이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2023년 11월 셋째 주부터 2024년 3월 둘째 주까지 17주간 하락기를 겪었다.
2023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고, 여기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단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자 중하위권 지역부터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상급지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이 기간을 거친 뒤 강남구 아파트값은 계속 상승했고,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난해에는 주간 상승률이 0.84%(6월 넷째 주)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강남구의 최근 상승률 둔화는 양도세 중과를 앞둔 다주택자들의 절세용 급매물 출회와 더불어,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 논의 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가 1주택자들의 매물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매물은 9천4건으로 1개월 전(7천576건) 대비 18.8% 증가했다.
작년 12월 42억7천만원에 거래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4억7천만원 낮은 38억원까지 가격을 내린 매물이 '즉시입주 가능' 조건으로 나와 있다.
재건축이 예정된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는 가격을 10억원 이상 낮춘 매물도 나타났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3㎡는 기존 최고가가 128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00억∼110억원 수준으로 호가를 내린 사례가 등장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구는 단기간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여기에 향후 세금 부담을 고려한 고령 1주택자들의 매물,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조정 급매물 등 영향을 감안하면 하락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최상급지임을 고려하면 이 지역의 가격 하락 전환이 주변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작년 10·15 대책 이후에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축이었던 송파구는 2월 셋째 주 0.06%까지 축소됐고 서초구도 0.05%까지 낮아지는 등 양상이 비슷하다.
다만 강남권에서는 현금 보유량이 많은 매수 희망자들이 가격을 일부 낮춘 매물을 확보하려고 줄을 서는 대기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 큰폭의 가격 하락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은 6만7천726건으로 한달 전(5만6천216건) 대비 20.4% 늘었다. 성동구(51.3%)의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송파구(43.4%), 동작구(36.7%), 강동구(34.6%), 광진구(31.8%)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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