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월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이 200% 가까이 폭증하며 전체 무역 수지를 견인한 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3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다. 국가별 1000억달러 달성 시점은 독일이 2006년 10월로 가장 빨랐고, 중국과 미국이 각각 2007년 6월과 10월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20개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의 수출이 늘면서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고정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9.5% 증가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컴퓨터 수출 역시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SSD 수요 증가로 308.8% 급증한 54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비IT 품목도 선전했다. 철강(21억4000만달러, +9.6%)은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비철금속(18억2000만달러, +45.8%)과 석유제품(55억9000만달러, +49.8%)도 큰 폭으로 올랐다.
또 화장품(13억4000만달러, +42.5%)과 농수산식품(11억7000만달러, +16.8%) 등 소비재 수출도 크게 뛰었다.
지역별 수출 규모는 9대 수출지역 가운데 7곳에서 늘었다. 중국(200억3000만달러, +92.1%)과 미국(200억2000만달러, +86.6%)이 나란히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최대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4967억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기준 반도체 수출은 163% 증가했고, 이외 품목 수출도 1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 상반기 실적에서도 중국(996억달러, +64.6%), 아세안(883억달러, +53.2%), 미국(935억달러, +50.5%) 등 주요 지역이 50% 이상 고르게 성장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조 등 기존 주력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의 고른 선전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수출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품목·시장 다변화,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등 질적 성장을 이뤄 수출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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