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의 핵심 장애물이었던 주한미군 알파탄약고의 탄약 이전이 지난 3월 완료됐다. 신도시 기반시설 착공의 법적 제약이 풀렸으나, 공여구역 반환까지는 군사보호구역 해제와 토양오염 조사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다.
경기 평택시가 3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고덕국제화계획지구(고덕신도시) 내 주한미군 알파탄약고의 탄약 이전이 지난 3월 19일 최종 완료됐다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브리핑을 직접 진행하며 이전 경과와 향후 부지 활용 구상을 함께 제시했다.
알파탄약고의 이전 지연 역사는 길다. 고덕면 율포리에 자리한 이 시설은 1950년대 중반 건설된 미공군 군사시설로 전체 면적이 약 28만6천㎡에 달한다. 평택시민신문 보도에 따르면, 1999년 수립된 주한미군기지 통폐합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반환공여지로 결정됐으나 이전 시점이 2006년 이후 세 차례 미뤄진 끝에 2020년에는 아예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탄약고 이전 지연은 신도시 개발 전반을 연쇄적으로 지체시켰다. 탄약고 주변 137만9천㎡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고덕신도시 전체 면적의 10%에 달하는 구역에서 개발행위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졌다.
경기도 공식 자료에 따르면,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총면적 1천748만2천㎡(택지 1천351만6천㎡, 산업단지 396만6천㎡) 규모로 총사업비 10조1천295억 원이 투입되며 수용인구 13만5천 명, 5만4천 세대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경기도·LH(한국토지주택공사)·경기도시공사·평택도시공사 4개 기관이 공동 시행하는 이 사업은 당초 2020년 말 3단계 공사 전체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탄약고 반환 계획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준공 목표가 2025년 12월로 5년 연장됐다.
주민들이 겪은 불편은 기반시설 공백으로 직접 나타났다.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법적 제약으로 공공시설 인프라 구축과 학교 설립이 동시에 막혔고, 2021년에는 초등학교 신설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민과 지역 정치권의 이전 촉구가 본격화됐다.
평택시민신문에 따르면 당시 일부 초등학생들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해 개통되지 못한 도로 탓에 10차선 대로를 우회해 통학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이에 평택시는 같은 해부터 주한미군·LH 등과 특별합동실무단을 구성해 협의를 지속했다.
이전의 법적 근거는 2023년 한미 간 협의로 마련됐다. 비즈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의 우리 외교부 북미국장과 미 7공군 사령관이 '알파탄약고 임시 이전 합의 권고문'에 서명하면서 대체 탄약고 시설 완공 후 탄약 전량을 이전하기로 확정됐다. 이후 서탄면에 준공된 임시탄약고를 대체지로 삼아 탄약 이송이 진행됐고, 올해 3월 이전이 마무리됐다고 평택시민신문은 전했다.
이전 완료로 기반시설 착공의 물리적 제약은 해소됐으나, 부지 반환까지는 추가 단계가 남아 있다. 국방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후 토양오염 정화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여지를 반환받을 계획이며, 실제 공원 조성 착수 시점은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인 이르면 2028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있다.
부지 활용과 관련해 평택시는 탄약고 부지 중 14만8천㎡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탄약고 건물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해 시립미술관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2023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시민 전문가 협의체 구성과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별도 확정할 예정으로, 현 단계에서 실현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알파탄약고 이전 완료는 고덕신도시가 평택의 중심이자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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