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2월 1주차 이후 단 한 번의 하락이나 보합 없이 오름세를 이어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해 문재인 정부 시절의 부동산 폭등기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오르며 89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하락 조정을 보였지만, 성북구(0.36%)와 서대문구(0.36%), 도봉구(0.33%) 등 외곽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격 하락으로 조정된 거래가 체결되는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하고 수요가 이어지는 대단지와 역세권 및 중소형 규모 등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 상승이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계약이 이뤄진 ‘실거래가’ 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가장 폭등했던 수치를 초월했다.
서울시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50% 급등했다. 이는 부동산시장 급등기의 정점이었던 지난 2021년 11월(17.92%) 이후 약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1월 대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평균 8.3% 오른 가운데, 동북권은 11.5% 급등했다. 15억원 이하 중저가 거래 비중은 8월 79.5%까지 치솟았고, 노원구(99.7%)와 도봉·강북·금천구(100%) 등 외곽지역은 사실상 대부분이 15억원 이하 거래였다. 고가주택 대출 규제 속에서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9월 서울 매매거래량은 2923건으로 전월 대비 18.3% 감소하며 ‘거래 위축 속 가격 급등’이라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68.9㎡는 지난 6월 130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를 십수 억원 뛰어넘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8월 18억8000만원에 팔리며 한 달 만에 1억3000만원 이상 올랐다.
이에 수요 억제 위주의 규제 중심 정책이 오히려 매물 잠김을 부추기고 외곽지역 풍선효과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이전 정부의 실패 방정식과 닮아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임대차 시장 불안도 매매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8월 전세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30% 올랐고, 9월 서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54.6%로 확대됐다. 전세 갱신계약 비중(56.7%)과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52.1%)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신규 전세 매물이 매말랐고, 이는 다시 전셋값과 매매가를 동시에 자극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서울 중위 지역뿐 아니라 외곽 지역도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며 ‘숨 고르기’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대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둔화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매와 전·월세 물건이 모두 부족해 매도 호가 하락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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