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세우려 주민 ‘분담금 폭탄’ 우려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재건축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적 건축가와 설계 업체를 앞세운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하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강남 3구를 비롯해 성수동, 여의도 등 서울 내 핵심 정비사업지에 건축 거장과 손잡은 특화 디자인을 잇달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조합원들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를 기원하는 ‘예술작품’을 요구하고 나선 까닭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올해 초 국내 정비사업 최초로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해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를 설계 업체로 선정했다. 토마스 헤더윅이 이끄는 이 스튜디오는 뉴욕 허드슨야드의 ‘베슬’과 런던의 ‘콜드롭스야드’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 그룹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리차드 마이어를, 롯데건설이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를 각각 앞세워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모두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다.
압구정 일대에도 세계적 건축가들이 총 집결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4구역에 영국 건축회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협업한 설계안을 제시해 지난 23일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3구역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주거단지를 설계한 글로벌 건축회사 ‘RAMSA’와 ‘모르포시스’가 참여한 설계안을 제안했고, 5구역 수주전에는 파리 퐁피두센터와 런던 ‘원 하이드 파크’를 설계한 RSHP를 앞세웠다.
최근의 이같은 추세는 조합원들이 평범한 주거 공간을 탈피해 지역을 대표하는 독창적 외관과 상징성을 요구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특화 설계 경쟁이 심화될수록 공사비 증가에 따른 조합원들의 분담금 역시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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