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이전시 세수 손실 우려…마사회 노조 "철회 투쟁" 변수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정부가 최근 부동산 공급 대책 중 하나로 경기 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을 도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주택을 짓는 계획을 발표하자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과천시는 경마장 이전 시 수백억원의 세수 증발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어 경마장을 둘러싼 정부와 지자체들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모양새이다.
2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정부의 주택공급안을 협의하며 과천 경마장을 경기 북동부의 미군반환공여지나 서해안간척지로 이전할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과천 경마장으로부터 도세인 레저세로 한해 2천억원가량을 받고 있어 이를 유지하고자 도내 이전을 요청한 것으로 한국마사회를 소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달 9일 "경기도 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가 경마장 이전지로 미군반환공여지와 서해안간척지를 언급하자 해당 지역이 있는 파주시와 화성시는 곧바로 유치 검토에 나섰다.
파주시는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 게리오웬을 유치 부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화성시는 정명근 시장이 서해안간척지 화옹지구로의 이전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속속 경마장 유치전에 참전하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20일 유치 타당성 검토와 함께 교통 인프라 확장, 제도적 분석을 병행하는 종합 전략 마련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가세했고, 포천시는 앞선 이달 19일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치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반면 과천시는 경마장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과천시는 경마장이 지난해 경기도에 낸 레저세 중 징수교부금 3%와 인구수·재정자립도 등에 따른 조정교부금 등으로 485억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과천시의 본예산 4천471억원의 10.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현재 과천에서는 4개의 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서 또 다른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할 경우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심각하게 될 훼손될 수 있고 경마장을 이전할 경우 재정 면에서 큰 손해가 예상돼 경마장 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경마장 이전에 반대하는 과천 시민들의 공개 채팅방에는 1천300여명이 참여 중인 가운데 연일 수백건에 달하는 이전 반대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마사회 노조 또한 이달 5일 긴급 총회를 열고 "경마장 이전을 골자로 한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은 수십년간 국민과 함께해 온 한국경마의 심장을 파괴하겠다는 행정 폭거로 수용할 수 없다"며 이전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3만2천가구(26곳), 경기 2만8천가구(18곳), 인천 100가구(2곳) 등 수도권 우수 입지 총 487만㎡에 청년·신혼부부 등을 주요 대상으로 양질의 주택 약 6만가구를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과천에는 경마장(115만㎡)과 인근 방첩사(28만㎡)를 함께 이전하고 이 부지를 통합 개발해 9천8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