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주 1주택자 과세 철회 조짐에 강남 매물 ‘쏙’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3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의 ‘키 맞추기’에 더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제 개편안 철회 움직임으로 강남권마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같은 추세라면 문재인 정부 당시 역대 최장 상승 기록(85주)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하며 8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역대 최장 상승 기록(85주)에 단 2주 차로 다가선 것이다.
현재 서울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동력은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다. 9월 첫째 주 강북구(0.46%), 도봉·서대문구(0.43%), 성북구(0.42%), 관악구(0.41%), 중랑구(0.40%) 등 비강남권 지역이 일제히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누적으로도 성북구(13.52%), 구로구(11.06%), 강서구(11.0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강북 및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 폭이 가파르다. 실수요자의 현실적 접근선으로 여겨지던 ‘9억원 이하’ 국민평형(전용 59~85㎡) 아파트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7월 외곽 9개 자치구(노원·도봉·강북·금천·관악·구로·성북·중랑·강서)의 국민평형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지난해 77.3%에서 올해 68.0%로 9.3%포인트 줄었다.
특히 관악구(48.3%)와 성북구(48.7%)는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이미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었던 외곽으로 실수요가 집중되면서 최고가 신기록도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가 20억원에 거래되며 강북권 국민평형 ‘20억원 시대’를 여는 등 비강남권의 신고가 행진이 주변 시세를 지속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보유세 강화 등 세부담 확대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조정을 받으며 서울 전체의 상승폭을 일부 제약해 왔다. 강남구(-0.35%)와 서초구(-0.30%)가 5주 연속 내렸고, 송파구(-0.02%)도 2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이같은 강남권 하락세도 곧 일단락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제개편안 일부를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강남권에 출회되던 절세용 급매물이 빠르게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매물 출회가 둔화되고 강남권 하락세가 주춤해지거나 상승세로 다시 돌아선다면, 이는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정기국회에 제출한 세법 개정안의 연내 본회의 처리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강남권의 ‘키 맞추기’와 강남권의 하락세 진정이 맞물리며 당분간 집값 상승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강남에서 이탈한 실수요자가 강북과 경기로 이동해 집값 상승세는 여전한 상황이다”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강북 아파트도 키 맞추기에 나서 상승 기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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