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올해 1~8월 국내 가상자산 사기 건수가 1444건으로 지난해의 3배로 급증했지만, 피해액은 3178억원으로 줄었다.
가상자산 시장 열풍 속에 국내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과 추경호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검거된 가상자산 사기는 1444건으로 지난해 전체(482건)의 3배에 달한다. 이는 최근 4년간(2021~2024년) 누적 검거 건수 1082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사기 건수는 급증했으나 피해액은 줄었다. 올해 피해액은 3178억원으로 지난해 피해액 1조1109억원의 약 28.6% 수준이다. 과거 퇴직금이나 노후자금을 노린 ‘유사수신행위’ 중심의 오프라인 사기에서 가짜사이트·리딩방 등을 이용한 온라인 사기로 수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검거된 가상자산 사기 가운데 유사수신행위는 124건에 그쳤고, 가짜사이트·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사기는 1315건에 달했다. 주요 거래소와 유사하게 꾸며진 사이트로 계정 정보를 빼내거나 허위 수익률을 제시해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한 ‘리딩방 사기’와 ‘유사투자자문업’ 사기도 늘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가상자산을 고가에 판매하거나, 허위 투자상품을 꾸며 투자금을 모집한 뒤 잠적하는 사례다.
가상자산 사기가 확산하는 배경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1년 새 2배 이상 불어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투자 참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 참여자는 약 970만명으로 성인 5명 중 1명꼴이다.
“관심이 높아질수록 사기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거래소들도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자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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