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10곳 거쳐 표준 모델 구축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서울시가 뙤약볕을 피해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나선다. 단순히 길가에 나무를 심거나 그늘막을 세우는 수준을 넘어 가로수와 건물 그늘, 공공통로를 하나로 잇는 ‘그늘보행권’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시민이 일상적 보행 동선에서 그늘을 끊김 없이 누릴 수 있도록 도시 공간을 계획하는 ‘그늘보행권’을 도시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그늘보행권 선언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이는 가로수와 정원, 건물 그늘, 캐노피·어닝 등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개별 시설의 점을 그늘길로 잇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햇빛 노출시간과 시민 보행 동선을 분석해 그늘 확충이 시급한 곳을 찾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장소의 넓이와 이용 방식에 맞는 그늘을 조성한다. 또 개별 시설을 주요 생활공간과 연결해 생활권 그늘길로 이은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그늘보행권’은 도시기본계획과 생활권계획에 반영하고, 지구단위계획·정비사업·공공건축사업 등 실제 공간을 바꾸는 사업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건물과 도로를 새로 조성할 때 아예 건물의 높이와 위치, 보도 폭, 식재공간을 함께 계획하고,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에는 큰 나무와 차양, 벤치를 연계해 설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공공사업과 민간 개발사업은 사업구역 안의 그늘을 주변 보도와 연결하도록 하고, 민간이 필로티·캐노피·어닝이나 스마트쉼터 등 실제 보행 그늘 시설을 설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그늘의 면적과 지속시간, 연결 정도를 평가하는 ‘보행그늘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업 전후 시민이 누리는 그늘 변화를 측정하고, 효과가 확인된 방식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최근 2년간 시민과 관광객의 이용이 많거나 그늘이 부족한 생활가로 10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여건에 맞게 그늘을 조성한 뒤 시민 이용률과 만족도를 측정해 효과가 확인된 방식은 표준 모델로 만들고 미흡한 시설은 보완해 오는 2028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원도시 서울을 통해 생활권 녹지를 늘려왔다면, 그늘보행권은 이를 집에서 목적지까지 이어주는 다음 단계다”며 “그늘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시설을 조성하고 생활권마다 끊김 없이 연결해 누구나 여름에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