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등에 “차라리 찐강남으로” 수요 이동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일명 ‘준강남’으로 불리며 경기도 집값을 견인하던 과천시 아파트 시장이 올해 들어 보합 및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아 개발 호재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가 수 억원씩 떨어지고 매매 거래가 급감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는 모양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0%(보합)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7% 상승하며 서울 송파구(12.45%)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양도세 중과와 다주택자 대출 규제 등 1주택 실거주 중심의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서 매수 심리가 옥죄여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초구와 맞닿아 있어 ‘강남 옆세권’으로 분류돼 왔지만, 똑같은 규제 속에서 “준강남보다는 찐강남을 선택하자”는 수요 이동이 뚜렷해진 것이다.
매매 시장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 억원씩 떨어진 하락 거래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최고가 36억9900만원을 기록했던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124㎡는 최근 7억원가량 내린 30억원에 거래됐다. 또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 역시 지난해 10월 23억원에서 최근 19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4호선 역세권 대표 단지인 과천자이 전용 84㎡도 지난해 말 25억9850만원에서 최근 23억9000만원으로 2억원가량 하락했다. 인근의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 84㎡ 역시 지난해 10월 최고가 24억7000만원이 무너져 23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전세 시장도 약세는 마찬가지이고, 거래 절벽 현상도 심화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과천 아파트 매매거래가 732건 이뤄진 반면 올해는 단 194건에 그쳤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전후로 내놓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거래가 사실상 정체된 상태다.
과천의 높은 가격대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천 부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절세용 급매가 나왔으나 이후 거래는 거의 없다”며 “투자를 고려할 때 과천 84㎡보다 강남권 59㎡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천은 거의 강남 수준까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실거주 1주택에서는 강남에 밀리는 것이다”며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거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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