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오는 9월 5일 전남 여수에서 막을 올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을 150일가량 앞두고 준비 부실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 부지가 공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현장 영상이 확산하면서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를 떠올리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4일 유튜버 김선태가 올린 현장 방문 영상에서 비롯됐다. 전남도와 조직위원회가 약 8천만원을 들여 섭외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김씨가 전남도청 관계자와 함께 주행사장과 국동항, 행사 연계 섬 일대를 돌아보는 장면이 담겼다. 공사 초기 상태인 진모지구 부지 앞에서 김씨가 "여길 왜 데려오신 거냐"고 묻자, 동행한 도청 관계자는 "행사 전후 모습을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국동항 인근에는 폐선박과 방치 폐기물이 가득했고, 부행사장으로 지정된 일부 섬에는 화장실과 편의점조차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에서는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 "홍보 영상인데 고발 프로그램 같다", "600억 예산에 4년간 준비했는데 허허벌판을 보여주는 패기"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개막 사흘 만에 온열질환자가 700여 명에 달했으며,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전체 대원 약 3만7천명이 야영장을 전원 이탈하는 파행을 겪었다. 당시에도 배수 기반이 취약한 간척지를 행사장으로 선정한 구조적 문제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예산 규모를 둘러싼 해석 차이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기획재정부가 국제행사를 승인했을 당시 사업비는 248억원이었으나 확대사업비 428억원이 추가되며 공식 사업비는 676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라남도는 도로 유지보수 등 연계사업비까지 더한 전체 투입액을 1,611억원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1,611억원에는 상시 집행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박람회에 직접 투입되는 금액은 676억원이라고 해명했다.
구조적 우려도 나온다. 주행사장인 진모지구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간척지로,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과 입지 조건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9월은 과거 태풍 '매미'가 여수를 강타한 시기와 겹쳐 기상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여수시는 당초 여름 개최에서 가을로 일정을 변경한 것도 기상 여건을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조직위는 외형이 비어 보이는 것은 공정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주행사장 토목 공정률은 현재 70%대이며, 8개 전시관이 상설 건물이 아닌 특수 텐트 방식으로 설치되는 만큼 6월 부지 조성 완료, 7월 콘텐츠 설치, 8월 시범 운영 순서로 개막에 맞출 수 있다고 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여수시는 지난 3일 간부공무원과 조직위가 함께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홍보관 운영, 박람회 기간 중 14항차 입항 예정인 국제크루즈를 활용한 외국인 관람객 유치, 폐선 및 해안가 쓰레기 정비 등 현안을 점검했다. 현재까지 30개국의 참가가 확정됐으며,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이 당초 상반기에서 7월 이후로 미뤄지면서 해외 관람객 접근성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조직위 사무총장이 밝혔다.
정현구 여수시장 권한대행은 "분야별 진행 상황을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신뢰와 기대감을 형성하는 데 집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개도·금오도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리며, 조직위는 국내외 관람객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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