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최강호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3주 연속 줄어드는 가운데, 강남권은 약세를 이어간 반면 강서·노원 등 비강남 외곽 지역으로 생애최초 실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통계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오름폭이 3주 연속 축소됐다. KB부동산이 4월 2일 발표한 주간 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0.31%, 23일 0.29%에 이어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전세가격은 0.11% 각각 올랐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대비 1.9포인트 내린 66.7을 기록했다. 강북 14개구(68.2)와 강남 11개구(65.4)가 각각 2.0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 흐름은 뚜렷하게 갈렸다. 동대문구(0.65%)·강동구(0.57%)·강서구(0.53%)·영등포구(0.47%)·성동구(0.41%) 등 비강남권이 상승을 이끈 반면, 강남구는 -0.09%를 기록하며 3월 첫째 주 하락 전환 이후 5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KB부동산은 "강남구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도 "매수 수요가 관망하면서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가격 통계와 별도로 실수요 움직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3월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기준)을 취득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4월 3일 기준 총 1만2248명이었다. 2월 5927명, 3월 6321명으로 집계됐다. 등기는 잔금 지급 후 6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하는 만큼 최종 집계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928명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816명)·송파구(755명)·성북구(724명)·구로구(700명)가 뒤를 이었다. 강남3구 중에서는 송파구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최초 매수자 가운데 30~39세가 6877명(56.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40~49세(2443명, 19.9%)가 그 다음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강서구의 유인 요인으로 가격 수준과 인프라를 함께 꼽았다. 그는 "마곡지구와 지하철 9호선이라는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데다 다른 지역 대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며 "서남권은 그간 개발 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있었던 만큼 향후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중저가 거래 쏠림은 수치로도 뒷받침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부터 4월 3일까지 노원구 상계동(580건)과 중계동(239건)의 10억원 이하 거래량이 노원구 전체(1340건)의 61.1%에 달했다. 구로구도 구로동(227건)·개봉동(145건)을 합한 10억원 이하 거래량이 전체(594건)의 62.6%를 차지했다. 남 연구원은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들은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활용도가 높고 가성비 면에서 유리한 10억원 이하 단지를 집중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파트 수요의 무게중심이 10억원 이하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아파트값이 0.12%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용인시 수지구(0.60%)·광명시(0.51%)·구리시(0.50%)·성남시 분당구(0.43%)·하남시(0.41%)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이천시(-0.22%)·동두천시(-0.11%)·안성시(-0.08%) 등은 하락했다. 인천은 0.01% 오르며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이어갔다.
전세 시장에서는 수도권 전반이 상승했다. 서울(0.23%)·경기(0.15%)·인천(0.10%) 순으로 올랐다. 서울에서는 강북구(1.05%)·성북구(0.69%)·도봉구(0.49%)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강북구는 미아동 일대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매물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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