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물량 실종으로 ‘반전세’ 확산에 생활고 가중…내년엔 더 심각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의 임대차 매물이 30% 가까이 급감하며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세와 월세를 가리지 않고 시장의 매물이 씨가 말랐고, 지난 2019년 이후 전셋값 상승률은 ‘최고치’를 경신해 세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348건으로, 지난 1월1일(2만3060건)과 비교해 29.1% 줄었다.
시장에 매물이 마르면서 접셋값도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 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3% 오르며, 지난 2019년 12월 넷 째주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고 있지만, 월세시장 사정도 녹록지 않다. 이날 기준 월세 매물은 1만5100건으로, 1월1일(2만1364건) 대비 29.3% 감소했다. 사실상 전·월세를 가리지 않고 임대차 시장 전반에 걸쳐 매물이 사라진 셈이다.
최근의 이같은 움직임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후 반전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대 중이던 주택을 급매물로 처리하면서 임대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 매물 품귀로 집주인이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임대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규 공급 감소도 심각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공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지난해보다 26.9% 줄었다. 내년에는 특히 1만7197가구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신규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 세입자는 구축 단지로 내몰리고, 구축 단지 내에서도 전세 경쟁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이번 임대차 시장의 불안을 단순한 가격 상승 문제로 보기 어렵다”며 “다주택자 매도와 입주 물량 감소, 인허가 급감이 동시에 맞물리며 공급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근본적 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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