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코스피 8000 시대’를 코앞에 뒀던 한국 증시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말 한 마디’에 출렁였다. 외신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을 두고 반도체 기업의 이익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하자는 취지로 해석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9.09포인트(2.29%) 하락한 7643.15에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77.96포인트로, 미·이란 무력 충돌 초기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중 등락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7953.41로 출발해 한때 7999.67까지 오르며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오전 10시께 김 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이 전해지자 지수는 급격히 꺾여 7421.71까지 5.12%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강세에서 약세로 급반전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하고 약 10분 이후 ‘AI 이익의 국민 배당 구상에 흔들린 한국 증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김 실장의 발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이 AI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입는 가운데, 그 이익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코스피가 두 종목의 쏠림에 따라 변동성에 취약해진 만큼 정책 당국자와 정치인의 신중히 발언해 줄 것을 지적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리포트를 수시로 발행할 만큼 외국인의 한국 증시 관심도가 높다”며 “정책 당국자 한 명의 발언이 순식간에 시장 전체에 퍼져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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