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고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주유소 가격은 여전히 1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여파가 국내 소비자 가격에 본격 반영되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19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6일 석유제품 2차 최고가격을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13일 처음 시행된 1차 최고가격(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보다 210원 높은 수준으로,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2월 초 배럴당 64.98달러에서 3월 25일 기준 166.8달러로 약 두 달 사이에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이달 초 1694원 수준에서 1881원으로 11% 올랐으며, 경유는 같은 기간 17.8%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 수요는 승용차에 제한되는 반면 경유는 운송, 물품 등에 쓰이다 보니 상승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 인하폭도 동시에 확대했다. 3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시 적용되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 유류세는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인하폭이 높아진다. 리터당 유류세 절감액은 휘발유 65원, 경유 87원이다.
다만 2차 최고가격 인상분이 국제 가격 상승세를 상쇄하지 못한 탓에 전반적인 가격 조정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통상 5일에서 2주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인상분이 즉시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3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 상승 폭이 둔화된 배경으로 휴전 가능성 등 공급 정상화에 대한 시장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