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공분양 전용 84㎡ 분양가가 2년 새 1억5000만원이나 오르며 ‘공공 8억원 시대’가 본격화됐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기본형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 60~85㎡ 지상층 기준)가 ㎡당 223만7000원에서 232만8000원으로 4.07% 인상된다.
지난 7월 고강도 철근 가격 급등(18.6% ↑)에 맞춰 기본형건축비를 0.77% 올린 데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 압력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같은 기본형건축비 인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이달 본청약을 진행하는 인천계양 A6블록 전용 84㎡ 분양가는 6억9504만~7억1654만 원대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계양신도시 A2블록 전용 84㎡가 5억4906만~5억8411만원대에 공급됐던 것과 비교해 2년 사이 약 1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지난 6월 분양한 고양창릉 S4블록 전용 84㎡는 분양가가 8억1217만~8억6719만원에 달해 공공분양 ‘8억 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공공분양가 급등의 핵심 원인으로는 건설공사비지수의 폭등이 꼽힌다. 중동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수급 불안 여파로 지난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실제 인천계양 단지들의 사업비를 살펴보면, A2블록 대비 A6블록의 택지비가 감소했음에도 총 공사비는 1513억원에서 1703억원으로 12.6% 증가했고, 건축비 가산비는 191억원에서 491억원으로 2.6배 급증했다. 사업 착공 지연으로 누적된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분이 본청약 시점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분양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의 고공행진도 공공 분양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도 땅값과 고급화 비용이 반영되며 지난 4월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7억5000만원대에 달했다.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 서울 민간 단지에서는 지난 5월 동작구 ‘써밋 더힐’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9억700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가 상승으로 청약 대기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인천계양 A2블록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예상했던 가격보다 본청약 분양가가 상향되면서 당첨자 562명 가운데 235명(41.8%)이 본청약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부천대장 A2블록과 남양주왕숙 A17블록 등 본청약을 앞둔 2·3기 신도시 주요 단지들의 분양가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비 급등에 따라 최근 공공분양가의 상승 속도도 가팔라진 상황이다”며 “환율, 유가, 금리 등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 가운데 금리를 제외하고는 구조적 상승 흐름이 바뀌기 어려운 만큼 향후 공공시장의 분양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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